보험은 기대값이 마이너스인 상품
보험은 본질적으로 기대값이 음수인 금융상품입니다. 보험사는 수많은 가입자의 보험료를 모아 일부 사고 발생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고, 차액(=이익)을 가져갑니다. 한국 손해보험 업계의 평균 손해율은 약 70~85%로, 이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의 70~85%만 보험금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.
그렇다면 왜 기대값이 마이너스인 보험에 가입할까요? 핵심은 "리스크 전가"입니다. 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 시 감당할 수 없는 큰 손실(예: 암 치료비 수천만 원, 화재로 인한 주택 전소)에 대해, 적은 보험료로 그 위험을 보험사에 전가하는 것입니다. 이것은 수학적으로는 손해지만, 효용(utility) 관점에서는 합리적입니다.
보험의 기대값 계산하는 법
보험의 기대값을 계산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: (1) 사고 발생 확률, (2) 사고 시 예상 손실, (3) 보험료. 기대 보험금 = 사고 확률 × 보험금 지급액이며, 이것이 납입 보험료보다 낮으면 보험사에 유리한 것입니다.
예를 들어 실손의료보험을 봅시다. 30대 성인의 연간 입원 확률 약 5%, 평균 입원 비용 약 200만 원이라면 기대 의료비는 연 10만 원입니다. 실손보험료가 연 15만 원이라면 기대값은 -5만 원이지만, 실제 입원 시 수백만 원의 부담을 피할 수 있으므로 가입 가치가 있습니다. 반면 연 보험료가 50만 원이라면 기대값 -40만 원으로, 가입을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.
보험이 합리적인 경우 vs 불필요한 경우
보험 가입이 합리적인 경우: 첫째, 손실 규모가 본인의 감당 능력을 초과할 때(예: 주택 화재, 중대질병). 둘째, 법적으로 의무인 경우(자동차 책임보험). 셋째, 부양가족이 있고 소득 상실 위험이 클 때(정기 생명보험). 이런 경우 기대값이 마이너스더라도 위험 회피의 가치가 큽니다.
보험이 불필요하거나 과잉인 경우: 손실이 발생해도 저축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소규모 위험(예: 휴대폰 파손 보험, 항공기 지연 보험), 보험료가 기대 손실 대비 지나치게 비싼 경우, 보장 내용이 중복되는 보험(실손보험 + 단체보험 + 카드보험). 특히 소액 보험은 손해율이 낮아(보험사 마진이 높아) 가입자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습니다.
보험 가입 전 체크리스트
보험 가입을 고려할 때 다음 질문에 답해 보세요. (1) 이 위험이 실현되면 내 자산/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가? 감당할 수 있다면 보험이 불필요할 수 있습니다. (2) 보험료 대비 기대 보험금 비율(손해율)은 얼마인가? 70% 이상이면 양호한 편입니다. (3) 이 보장이 기존 보험과 중복되지 않는가? 실손보험은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.
(4) 보험 기간 동안 총 납입 보험료는 얼마인가? 20년간 월 5만 원이면 총 1,200만 원입니다. 이 금액이 보장 금액 대비 합리적인지 확인하세요. (5) 만기환급금이 있다면 그 수익률은? 만기환급형 보험의 실질 수익률은 보통 연 1~2%로, 다른 투자 수단보다 낮습니다. 몇퍼의 보험 기대값 계산기로 정확한 수치를 확인해 보세요.